[국내역사 꼬꼬무]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외국인들 – 조선이 본 그들은?
조선왕조실록에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어떤 식으로 기록되었는지 살펴보면 조선이 외국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알 수 있어. 주로 명나라, 여진(후금, 청), 일본, 서양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을 부르는 명칭도 조금씩 달랐어.
1. 명나라 사람들 – "명인(明人)"

명나라는 조선에게 중요한 외교적 대상이었고, 사대 관계를 맺은 나라였지. 그래서 명나라 사람들은 "명인(明人)"이라고 불렸고, 긍정적인 표현이 많았어. 특히, 명나라 사신이나 조선으로 귀화한 사람들은 대우도 좋았고, 실록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어.
예를 들면, 태종 때 심양(瀋陽) 출신의 명나라 사람 하정(何庭) 이 조선에 귀화해서 벼슬을 받은 기록이 있어. 그는 "충성스럽고 지혜롭다"는 평을 받았지.
2. 여진족과 후금(청) 사람들 – "야인(野人)"

여진족은 조선 초기부터 북방에서 활동하던 부족이었는데, 실록에서는 주로 "야인(野人)"이라고 불렸어. 이 표현에는 야만적인 이미지가 담겨 있어. 하지만 이들이 점점 강해지고 후금(청)으로 성장하면서 조선의 태도도 변화했지.
특히, 광해군 때는 후금과의 관계를 고려해 그들을 "오랑캐" 대신 "건주위(建州衛)"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어. 하지만 인조반정 이후에는 다시 "오랑캐(胡, 호)" 같은 부정적인 표현이 쓰였고, 병자호란 이후에는 조선이 청에 굴복하면서 외교적 표현도 조심스럽게 바뀌었지.
3. 일본인 – "왜인(倭人)"

일본인은 실록에서 "왜인(倭人)" 또는 "왜노(倭奴, 왜놈)"라고 불렸어. 조선은 일본과 왜구의 침입 때문에 긴장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표현이 많았지.
하지만 조선 통신사처럼 공식 외교 관계가 있을 때는 "일본국(日本國)" 또는 "국왕(日本國王)"처럼 격식을 갖춘 표현도 등장해.
대표적인 사례로 임진왜란 당시, 실록에는 "왜적(倭賊)"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했어. 명백한 침략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던 거지.
4. 서양인 – "홍모(紅毛)" 또는 "양인(洋人)"

조선 후기에는 서양인들도 등장하기 시작해. 실록에서 서양인을 지칭하는 표현 중 하나가 **"홍모(紅毛)"**야. 이건 네덜란드인이나 영국인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머리카락이 붉거나 밝다는 데서 유래했어.
효종실록에는 네덜란드인 하멜과 그의 일행이 제주도에 표류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때 그들을 "남만인(南蠻人, 남쪽 오랑캐)"이라고도 불렀어.
조선이 서양을 인식한 방식은 명나라와 청나라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된 것이 많았어. 서양 문물을 신기하게 여기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이질적인 존재"로 바라본 거지.
정리하자면?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외국인들을 국가나 민족별로 구분하면서도, 당시 조선의 외교 관계나 감정에 따라 표현이 달라졌어.
- 명나라 → 명인(明人) (우호적, 긍정적)
- 여진족 → 야인(野人), 오랑캐(胡, 호) (부정적, 하지만 시대에 따라 달라짐)
- 일본인 → 왜인(倭人), 왜노(倭奴), 왜적(倭賊) (부정적, 하지만 공식 외교 표현도 존재)
- 서양인 → 홍모(紅毛), 양인(洋人), 남만인(南蠻人) (이질적, 신기하게 여김)
이처럼 실록 속 외국인 표현을 보면, 조선이 그들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알 수 있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외교 정책과 감정이 반영된 거지.